Garage Under Construction(개러지 언더 컨스트럭션; 이하 ‘G. U. C.’)는 2024년 4월, 강북구 수유동에 개관하는 예술공간으로 ‘완결되지 않는 공간’, ‘미래를 앞당기는 공간’, ‘서로의 목격자가 되는 공간’을 추구합니다. 또한, 동시대예술에서 나타나는 **운동성(capability of movement)**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첫째, 완결되지 않은 공간이란 G. U. C.가 동료(시민)예술가와 공성장하는 가변적인 성격을 추구한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술계에서는 대안공간, 신생공간, 포스트-신생공간 등 이름을 바꾸어가며 제도권 바깥을 탐색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와 같은 공간 역시 제도권[미술관]으로 진입하기 위한 통로로서 기능하면서 미술계를 독과점하고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한 언어를 발명하고 유통하는 —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던 것을 들리게 하는 — 생동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둘째, G. U. C.는 지금/여기를 완결[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바라보며, 함께 미래로 나아갈 동료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미래를 앞당기는 공간은 엘렌 식수의 「메두사의 웃음」에서 착안한 일종의 방향성입니다. 여성적 글쓰기에 관하여 논하는 이 글에서 식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제 더 이상 과거가 미래를 만들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 과거의 결과들에 운명과 동등한 종신성을 부여하기를 거부한다. 미래를 앞당기기, 이것이야말로 급박한 일이다.”¹ G. U. C.는 (대체로 부당한) 온갖 이유로 그라운드[제도권]의 바깥으로 쫓겨나거나, (혹은 신념에 따라) 스스로 걸어나온 이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G. U. C.는 몫 없는 자의 몫(part des sans parts)을 되찾아가며, 지금껏 배제되어 온 다양한 주체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셋째, G. U. C.는 서로의 목격자가 되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테면, 오늘날 한국의 ****동시대미술은 쉽게 서울의 동시대 미술로 축약됩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 마포구(홍대 앞), 중구(을지로), 성동구(성수동)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이 미술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G. U. C.는 앞서 언급한 지역과 공간의 구심력에서 벗어나, 크고 작은 소동이 일어나는 낯선 곳을 상상합니다. 이러한 장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 구체적으로 발현된 각자의 현실을 바라보고 연결감에 기초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G. U. C.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안락한 아지트가 조성하고자 합니다.
¹ 엘렌 식수, 『메두사의 웃음/출구』, 박혜영 옮김 (동문선, 2014): 9.